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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 관련 창업 아이디어 10선]빈병 회수 기반 리필형 화장품 리필바

Zero-W 2025. 7. 23. 07:29

지속 가능한 뷰티 산업 전환을 위한 실질적 해답, 리필바 시스템

화장품 산업은 고급 포장재와 짧은 제품 수명 주기로 인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다량 배출하는 대표적인 소비 영역이다. 특히 단일 사용을 전제로 한 병·튜브·펌프형 용기들은 수거 및 재활용률이 현저히 낮으며, 미세 플라스틱 발생과 자원 낭비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최근 각국에서 ‘리필바(Refill Bar)’를 활용한 제로 웨이스트 화장품 매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필바는 소비자가 직접 용기를 들고 와 화장품 내용물을 다시 채워가는 방식으로, 포장재 폐기물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에서도 소규모 창업가들이 주목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이나 생활협동조합과 연계한 시범사업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빈병 회수와 세척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 리필바 창업 전략을 중심으로, 운영 구조, 소비자 반응, 수익 모델, 정책 지원 가능성, 개선 과제 등 다양한 측면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특히 이 모델이 단순한 친환경 실천을 넘어 지역 자원 순환 생태계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재사용 가능한 유리 화장품 용기와 친환경 용기에 담긴 스킨케어 제품들이 자연소재 인테리어 배경 앞에 정갈하게 진열된 모습

창업 모델 개요: 운영방식과 공간 구성

‘빈병 회수형 리필바’는 단순히 내용물만 판매하는 기존의 리필바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회수-세척-재충전-재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포함한 순환형 뷰티 스테이션이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용기의 선순환’이다. 고객이 사용한 화장품 병을 반납하면, 매장은 이를 세척소로 보내고 검수 후 다시 내용물을 채워 진열대에 배치한다. 대부분의 제품은 리퀴드형 스킨·로션·클렌저·샴푸류이며, 최근에는 크림·오일·에센스 등 점도가 높은 제품으로도 확장 중이다.

 

공간 구성은 일반 화장품 매장과 다르다. 기본적으로 세척 용기 접수 데스크, 계량형 리필 스테이션, 내용물 보관 냉장 존, 수동 펌핑 및 자동 주입 기기, 자체 제작 스티커 라벨링 존 등으로 구성된다. 고객 경험 디자인 측면에서도 ‘DIY 스타일’, ‘맞춤형 조제’라는 특징이 강조되며, 미니멀한 인테리어와 자연 소재 마감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POS 시스템과 연동된 용기 회수 적립제도, 전자 스탬프 리워드 기능도 함께 도입된다.

 

 

소비자 반응과 수요 분석

소비자 반응은 초기엔 제한적이지만,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환경에 관심이 높은 20~40대 여성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반복 구매에 따른 가격 혜택’과 ‘친환경 소비에 대한 정체성 표현’이라는 두 가지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다. 국내 설문조사 사례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1.4%가 “용기만 있다면 리필바를 이용하겠다”고 답했으며, 실제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재방문율은 72.9%에 달했다.

 

또한 기존 화장품 리필바에 대한 불만 중 하나였던 위생 문제는, ‘회수 후 자체 세척’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일본, 독일 등에서는 리필바 용기 세척 과정을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공개하거나, RFID 태그를 통해 추적 가능한 용기 이력을 제공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국내 적용 가능성도 높으며, 오히려 경쟁 우위 요소가 될 수 있다.

 

 

수익 모델 및 사업 지속 가능성

이 모델은 일반 화장품 소매업과는 다소 다른 수익 구조를 가진다. 첫 번째 수익원은 내용물 판매 마진이다. 대량으로 원액을 제조하거나, 제형별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들여와 직접 배합해 판매함으로써, 단가를 낮추는 방식이다. 두 번째 수익원은 공용 용기 대여 서비스다. 고객이 개인 용기를 지참하지 않은 경우, 일정 금액 보증금을 내고 다회용 병을 대여할 수 있으며, 반환 시 환급된다. 세 번째 수익원은 B2B 유통 채널이다. 친환경 편집숍,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등과 제휴하여 내용물 또는 세척된 병을 납품하는 형태다.

 

장기적으로는 구청 또는 환경부 산하 기관과 협력하여 제로 웨이스트 지역 거점 매장으로 지정받고, 공공재정 지원 또는 ESG 관련 기업 협찬을 유치할 수 있다. 또한 매장 내 워크숍, DIY 화장품 만들기 클래스, ‘환경 포장 디자인 전시회’ 등 커뮤니티 행사를 운영함으로써 고객 충성도도 높일 수 있다.

 

 

제도적 조건과 창업 시 고려 사항

현재 국내에서는 리필바 관련 제도적 기준이 다소 모호하다. 특히 화장품법 제13조에 따라 내용물을 소분해 판매하는 경우 제조업 신고가 필요하며, 용기 세척 및 충진 공정에 대한 위생 기준도 강화되고 있다. 따라서 창업자는 이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하며, 관련 법규에 따라 ‘위생관리기준 준수확인서’와 ‘소분판매업 등록’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내용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방부제·점도조절제 등 첨가물 배합 기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공급업체 선정 시에는 KGMP(우수 화장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 여부와, 소재의 천연 성분 비율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실내공간에서 리필 시 발생할 수 있는 누출 문제, 계량 정확도, 병 입구 호환성 등도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운영 단계에서 반복적인 시뮬레이션과 피드백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와 확장 가능성

‘빈병 회수 기반 리필바’는 단순한 친환경 매장이 아니라, 도시 순환경제의 실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지역사회 내 병 세척업체, 리필 원액 공급업체, 환경단체, 로컬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하나의 지역 생태계 허브로 발전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지자체 지원 사업 또는 친환경 인증 매장 모델로 확산 가능하다.

 

특히 ‘제로 웨이스트 실천 인증제’가 본격화될 경우, 이 모델은 제도적 혜택의 중심에 설 수 있다. 또한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중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 ‘기후 행동’, ‘지속 가능한 도시’ 항목과 직접 연계되어 ESG 보고서 작성이 필요한 중소기업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