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 문제는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다. 여행 산업은 매년 수십억 명이 이동하며 사용하는 자원, 쓰레기, 탄소 배출량 등에서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으로 꼽힌다. 특히 단기 여행자들이 사용하는 일회용 어메니티, 플라스틱 포장 식품, PET 병, 일회용 수건과 슬리퍼, 습관적으로 버려지는 각종 여행용품들은 관광지의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여행자들이 ‘친환경 여행’을 실천하고 싶어 하지만, 준비물이나 접근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환경적 필요와 사회적 흐름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제로 웨이스트 관광 키트 렌탈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단순히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을 넘어, 관광 문화 자체를 지속가능하게 재편성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관광 키트란 무엇인가?
제로 웨이스트 관광 키트는 여행자가 이동 중 또는 여행지에서 일회용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구성된 친환경 여행 필수품 세트다. 이 키트는 개인 위생, 식생활, 쇼핑 및 외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고안되었으며, 재사용 가능한 다회용품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호텔의 칫솔, 치약, 샴푸, 물티슈 등을 대신하여,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 천연 비누 바, 샴푸 바, 면 손수건, 금속 빨대, 천 장바구니, 휴대용 식기 세트, 텀블러, 재사용 생리용품(생리컵, 패드)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사용자는 여행 기간 동안 이 키트를 대여하여 사용하고, 종료 후 반납함으로써 개인 소유의 물건을 별도로 구매하거나 준비하지 않고도 제로 웨이스트 여행을 실천할 수 있다.
창업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
이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B2C 대여 플랫폼형 혹은 B2B 제휴형으로 나눌 수 있다.
B2C 모델에서는 온라인 예약을 통해 키트를 대여하고, 공항이나 숙소에서 수령·반납할 수 있도록 한다.
B2B 모델의 경우, 숙소(호텔·게스트하우스)나 관광안내소, 지자체 관광진흥센터와 제휴하여, 방문자에게 자동으로 키트를 제공하는 구조다.
대여 요금은 하루 기준 3,000원~5,000원 선으로 설정 가능하며, 장기 대여 시에는 할인 적용이 가능하다. 키트는 사용 후 업체에서 수거하여 고온 세척과 살균 과정을 거쳐 재패키징된다. 초기 재고 확보와 세척 라인, 물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나, 장기적으로는 회전율이 높아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
특히 ESG 경영에 관심 있는 항공사, 호텔, 여행 플랫폼 등과의 협력을 통해 브랜드 협찬 및 CSR 사업 연계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항공 마일리지로 대여료 결제가 가능하거나, ‘친환경 숙소 인증 마크’를 받은 곳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는 구조도 설계할 수 있다.
지역 특화형 키트 구성 전략
제로 웨이스트 관광 키트는 여행지의 특성과 계절성에 맞춰 구성 요소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서는 강한 자외선을 대비해 고체 자외선 차단제, 천연 벌레 기피제, 땀이 많은 날씨에 적합한 뽀송이 패드(드라이시트)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또한 지리산이나 설악산 같은 트레킹 중심 여행지에서는 접이식 컵, 다회용 휴지, 생분해 쓰레기봉투, 휴대용 화장실 키트 등의 특수 구성도 가능하다. 이처럼 지역 관광청과 협업해 관광 정보를 담은 팸플릿, 지역 특산물 쿠폰, 제로 웨이스트 실천 가이드도 함께 제공하면 키트의 실용성과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나아가, 지역 소상공인들과 협력해 ‘로컬 업사이클링 제품’을 키트 구성품에 포함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의 공존
이 서비스는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창업 모델이다. 먼저 환경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 일회용 호텔 어메니티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양을 줄이고, 자원 소비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특히 관광지에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에 직접 기여할 수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일회용품 비용을 줄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숙박업체, 여행사, 지자체에 대여·납품함으로써 B2B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환경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 가능하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도 키트에 포함된 제품들을 일괄 구매하려면 최소 5만~7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대여를 통해 부담 없이 친환경 실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요는 충분히 존재한다.
이외에도 폐기된 키트 제품을 리퍼브하여 재판매하거나, 사용자가 키트 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이커머스 연계 플랫폼으로 확장도 가능하다.
정부 정책 및 ESG 흐름과의 정합성
한국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녹색전환 도시’ 및 ‘지속가능 관광지 육성’ 등 다양한 환경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모두 제로 웨이스트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관광벤처 육성사업’, ‘녹색기술창업 지원사업’,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등과도 연계할 수 있어 정부 지원을 활용한 저비용 창업이 가능하다.
또한 대기업의 ESG 경영, 탄소배출 감축 목표와 맞물려 CSR 사업 파트너십도 유리하게 구축할 수 있다. 특히 항공사, 호텔, MICE 산업은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에 민감하므로, 제로 웨이스트 키트 제공은 ESG 보고서 작성에도 활용 가능한 지표가 된다.
결론
제로 웨이스트 관광 키트 렌탈 서비스는 단순한 제품 대여 사업이 아니다. 이 아이디어는 관광객의 소비 문화를 변화시키고, 기업과 지역 사회가 환경을 중심으로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실제 운영 시에는 지역별 맞춤 구성, 다양한 협업, 정책 연계 등을 통해 확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다. 환경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며, 이제 창업 역시 그 방향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지금, 이 사업은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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