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관광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호텔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일회용 amenity, 플라스틱 생수병, 포장재 쓰레기 등은 투숙객 한 명당 하루 평균 1.5kg 이상의 폐기물을 유발한다는 조사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제로 웨이스트 호텔 인증제’가 주목받고 있으며, 호텔 운영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자원순환 구조를 촉진하기 위한 공식적인 인증 체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 역시 ESG 경영과 지속가능관광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제로 웨이스트 인증제’의 제도화가 시급하다.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서, 행정적 기준과 평가체계를 갖춘 공식 제도가 구축되어야 한다.
제로 웨이스트 호텔의 개념과 필요성
‘제로 웨이스트 호텔’이란 투숙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자원 순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호텔 운영 시스템을 말한다.
이러한 호텔은 객실 내 일회용품 비치 금지, 재사용 가능한 amenity 제공, 푸드웨이스트 절감 프로그램, 리필 스테이션, 지역 식재료 활용, 침구 및 인테리어 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형태로 실천된다.
호텔은 관광지 기반의 핵심 시설이자 대량 소비가 일어나는 장소인 만큼, 탄소중립과 순환경제의 실질적 전환 지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개별 호텔의 자발적 실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이를 제도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인증제의 도입이 필요하다.
해외 제로 웨이스트 호텔 인증제 사례
🇪🇺 유럽: 그린 키(Green Key) 인증
덴마크에서 시작된 ‘Green Key’는 유럽 최대의 친환경 숙박 인증 제도다. 이 인증은 에너지, 물, 쓰레기, 청소 방식, 식자재 공급망까지 총 13개 항목을 평가하며, ‘쓰레기 제로’를 달성한 호텔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프랑스 파리의 ‘MOB Hotel’은 비건식단, 리필 amenity, 플라스틱 퇴출 등으로 Green Key 최고 등급을 받았다.
🇺🇸 미국: LEED 인증과 Plastic Free Certification
미국의 LEED는 건축물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인증이지만, 호텔 업계에서도 쓰레기 및 재활용률이 중요한 항목으로 반영된다. 또한 미국 내 일부 주에서는 플라스틱 퇴출 인증(PFC: Plastic Free Certification)을 호텔에도 적용하고 있다.
🇯🇵 일본: 오사카 제로 웨이스트 호텔 ‘HOTEL WHY’
일본 도쿠시마현 가미카쓰 마을은 ‘제로 웨이스트 마을’로 유명하며, 이곳의 호텔 WHY는 쓰레기 0%를 목표로 설계되었다. 고객은 체크아웃 시 직접 분리수거에 참여하며, 숙박과 환경 실천을 연결하는 경험형 인증 모델을 구축했다.
국내 호텔 업계 현황과 한계
한국의 호텔 산업은 아직 제로 웨이스트 실천에 있어 초기 단계다. 일부 호텔에서는 칫솔, 샴푸 등 일회용품 비치를 중단하거나 리필형으로 바꾸고 있지만, 공식 인증제도는 부재한 상태다.
2022년 환경부의 ‘친환경 숙박업 전환 가이드라인’은 자발적 실천을 권고했지만 강제력이 없었고, 현장에서는 고객 클레임 우려, 비용 문제, 관리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실천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외국계 호텔 체인의 경우, 본사 지침과 지역 정부 정책 간의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제로 웨이스트 호텔 인증제 도입 방안
1) 인증 기준 세부 항목 설계
- 일회용품 비치 제한 여부
- 분리수거율 및 자원 회수 구조
- 음식물 쓰레기 저감 시스템
- 로컬 식자재 활용 비율
- 침구류 및 amenity의 재사용 여부
- 투숙객 환경 참여 프로그램 운영 여부 등
2) 민관 협력 기반 인증기관 설립
-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지방정부, 관광공사, 호텔협회, 제로 웨이스트 단체가 공동 운영
- 중소호텔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단계형 인증 등급제 도입 필요
3) 인증제와 관광 인센티브 연계
- 인증 호텔은 지역 관광공사와 연계해 홍보 우선권 부여
- 제로 웨이스트 숙박 앱 또는 지도에 등록
- 정부 차원의 숙박 할인쿠폰 등 인센티브 제공
인증제 도입 시 기대 효과
- 관광지 쓰레기 감소 : 관광객 밀집 지역의 쓰레기 발생량 감소
- ESG 경영 실현 : 호텔 운영자 입장에서 환경·사회적 책임을 체계적으로 실천 가능
- MZ세대 유입 증가 : 윤리적 소비에 관심 많은 세대 유치
- 국제 인증과의 호환성 확보 : 향후 Green Key, LEED, Plastic Free 등 글로벌 인증과 연계 가능
결론
제로 웨이스트 호텔 인증제는 단순한 환경 캠페인이 아니다. 관광 산업의 질적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적 기반이자 지속가능한 지역경제를 촉진하는 열쇠다. 이제는 자발적 실천을 넘어, 정부와 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
한국이 세계적인 지속가능 관광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바로 ‘제로 웨이스트 호텔 인증제’ 도입을 위한 결정적 시점이다.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숙박 문화와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의 기준을 제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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