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장보기 루틴] 시장부터 마트까지 포장제로 장보기 실전 팁
장보기는 쓰레기의 시작점일까, 제로 웨이스트의 기회일까?
대부분의 가정에서 쓰레기통이 급격히 채워지는 시점은 장을 본 직후입니다.
과대 포장된 과일, 진공 비닐에 둘둘 감긴 고기, 스티로폼 트레이에 담긴 두부와 생선, 작은 비닐에 또 담긴 간식류까지. 장바구니 속 식재료보다 포장재가 더 많은 듯한 상황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장보기는 단지 소비의 출발점이 아닙니다. '쓰레기를 줄이기로 선택할 수 있는 첫 번째 행동'이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은 전통시장, 대형마트, 리필샵 등에서도 제로 웨이스트 장보기를 위한 구조적 조건이 마련되고 있어 실천이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단 한 번의 장보기를 통해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고, 유통되는 쓰레기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 변화는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실전 장보기 준비: 성공은 '계획'에 달려 있다
제로 웨이스트 장보기를 실천하기 위한 첫 단계는 충동을 줄이고 구조화된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장보기 전 체크리스트
- 냉장고 재고 점검 –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내부를 사진 찍어 목록화
- 일주일 식단 계획 작성 – 중복 식재료 중심으로 구성 (예: 당근 → 볶음밥, 찜, 국)
- 쇼핑리스트 정리 – “무포장 가능” 여부 기입 (예: 고구마 X포장, 두부 리필샵)
- 장바구니 세트 점검
- ▫ 천가방 (3개): 채소·잡화·리필 품목별 분류
- ▫ 유리병/스테인리스 밀폐통: 두부, 반찬, 정육 구입 시 사용
- ▫ 천 파우치: 감자, 양파, 땅콩, 조미료 등 벌크형 품목
브랜드 추천
- 유리용기: 글라스락, 휘슬락
- 천파우치: 라이너리(Lynery), 루루서울
- 밀폐용기: 락앤락 무지 뚜껑형 스테인리스
장보기용 ‘환경 예산’도 고려
- 일반 포장 제품보다 단위당 가격이 다소 높을 수 있으므로 가격보다는 재사용 가능성과 가치 소비 중심으로 판단
- 유통기한이 긴 제품은 리필 단위로 구매해 비용 최적화 가능
- 이런 준비만으로도 장을 보고 돌아왔을 때 비닐·트레이 쓰레기 없이 싱크대가 깔끔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요.
장소별 실전 전략: 시장, 마트, 리필샵을 제대로 활용하자
전통시장 – '소통이 핵심'
- “통 가져왔어요, 여기에 담아주세요”라고 먼저 제안하면 대부분 긍정적으로 응답
- 젓갈류, 나물, 반찬류는 밀폐통에 바로 담기 가능, 물건이 많은 오전 11시~12시가 가장 수월
- 고기/생선류도 집에서 포장해올 수 있도록 신문지+보온백+스테인리스 통 세트를 준비하면 가능
TIP: 정기적으로 단골이 되면 “오늘도 그 용기요?”라며 상인도 익숙해지며 편리해집니다.
동네 슈퍼 – ‘용기 사용 테스트’에 좋다
- 두부, 콩나물, 묵 등을 라벨 없이 물기만 제거해 통에 담는 방식 요청
- 채소는 직접 담을 수 있도록 요청하면 비닐 포장 없이 구매 가능
- 일부 슈퍼에서는 ‘환경포장 캠페인’을 자체 시행하니 벽면 안내문 확인!
도전 용기 예시:
- 플라스틱 없이 두부 받기: 스테인리스 통 + 실리콘 뚜껑
- 김치류 구매 시: 유리 피클병 세척 후 재사용
대형마트 – ‘친환경 존 집중 공략’
- 무포장 진열 구역 또는 종이포장 코너 활용
- 과일 바구니 대신 파우치에 담거나, 벌크형 견과류 매대에서 용기 직접 담기 가능
- 고기/생선 등 불가피한 포장은 상품을 비교 후 ‘단일 재질 + 최소 포장’ 기준 선택
실천 팁
- 마트 직원에게 “이 통 써도 될까요?”보다는, “여기에 바로 담아주시겠어요?”처럼 당당한 요청이 효과적입니다.
- 리필 전용 매대는 제품별로 차이가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사전 정보 확인 추천
리필샵 & 무포장 스토어 – ‘가장 이상적인 실천지점’
- 액체 세제, 샴푸, 소스류까지 직접 병에 리필 가능
- 내용물 가격 기준이므로 브랜드·유통 마진 줄고 실용성 ↑
- 스테인리스 비누 받침, 샴푸바, 고체 치약 등 다양한 제품 체험 가능
서울 지역 인기 리필샵
- 더피커
- 알맹상점
- 리플리(Refillery) 등
장보기 그 이상의 변화, 습관과 문화로 확장하자
지속 가능한 장보기를 위해선 단지 용기를 챙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 습관을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주간 장보기 루틴 예시
월요일 | 냉장고 재고 체크 | 식단 계획, 필요한 재료 메모 |
화요일 | 리필샵 방문 | 유리병 세척, 리필량 미리 측정 |
목요일 | 시장 반찬 장보기 | 반찬통, 밀폐용기 준비 |
주말 | 대형마트 장보기 | 쇼핑리스트 확인, 친환경 존 집중 |
SNS와 연결된 실천 동기 부여
- “이번 주 포장 쓰레기 0개 달성!”, “오늘의 장보기 성공 기록” 등으로 SNS 인증
- 다른 사람과 장보기 루틴 공유하며 정보 + 동기 부여 + 연결감 강화
포장제로 장보기가 주는 진짜 변화
- 쓰레기 줄이기 → 분리수거 스트레스 감소 → 생활 공간 정리 쉬움 → 소비 절제 효과까지
- 한 달 기준 플라스틱 쓰레기 1/3 이상 줄일 수 있으며, 리필 구매 시 평균 식재료 구매 비용 15% 절감 효과
마무리하며
장보기는 일상적인 일이지만, 그 안에는 작지만 강력한 선택의 힘이 숨어 있습니다.
무심코 비닐봉지 하나를 들고 나오는 것과, 일부러 유리병을 챙겨 리필샵을 방문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단지 불편해 보일 뿐이죠. 하지만 그 '불편함'이 익숙해지는 순간, 제로 웨이스트는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삶의 일부분이 됩니다.
처음에는 “이 용기에 담아주세요”라는 말조차 망설여졌던 사람이, 어느새 시장 상인과 눈인사를 나누며 자신의 리듬대로 장을 보게 됩니다.
플라스틱 포장이 줄고, 냉장고가 깔끔해지고, 분리수거가 간편해지며 가족의 소비 습관까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순간을 직접 경험하게 될 거예요.
쓰레기가 줄면, 삶도 가벼워집니다.
다음 주 장보기부터, 한 가지 실천을 정해보세요.
예를 들어, “이번 주는 채소는 모두 포장 없이 구매하기”, “한 가지 제품은 리필로 대체하기” 같은 작고 구체적인 도전이면 충분합니다.
지속 가능성은 완벽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의식 있는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당신의 장바구니가 곧 지구를 위한 선언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포장 없는 한 걸음을 내디뎌보세요. 그것이 내일을 바꾸는 시작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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