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제로 웨이스트 교실 만들기] 학교에서 실천하는 친환경 교육 방법

Zero-W 2025. 7. 6. 16:55

[제로 웨이스트 교실 만들기] 학교에서 실천하는 친환경 교육 방법

왜 학교에서 제로 웨이스트가 중요할까?

학교는 교육의 장이자 아이들의 생활 공간입니다. 하루에 6~8시간씩 머무는 교실과 급식실, 복도와 운동장까지,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이 공간은 생각보다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냅니다. 종이, 플라스틱, 일회용 식품 포장지, 폐식용유, 남은 급식 음식까지 이 모든 것이 매일 반복적으로 배출됩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에서 연간 배출되는 폐기물은 약 9만 톤에 이르고, 이 중 상당수는 재활용이 어렵거나 실제로 재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 왜 중요한 걸까요? 첫째, 아이들은 사회적 가치와 습관을 형성하는 시기에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삶의 태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제로 웨이스트 교육은 이들의 생활 속 실천력을 길러주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둘째, 학교는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 모여 활동하기 때문에, 단 한 가지 실천도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집단적 힘이 존재합니다. 셋째, 학교를 통해 배운 제로 웨이스트 실천은 아이들뿐 아니라 가정으로도 확산됩니다. ‘학교에서 배운 걸 집에서 해봤어요’라는 말처럼, 아이들은 훌륭한 전달자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교실을 포함한 학교 전반의 환경을 점검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리디자인하는 것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교육 자체의 방향을 바꾸는 시도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교실 안팎에서 어떤 실천이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학교 생활

교실 안에서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 활동

가장 먼저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은 바로 ‘교실’입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가장 대표적인 쓰레기는 종이류, 문구류, 포장지, 간식 쓰레기, 일회용 음료컵 등입니다. 이를 줄이기 위한 실천법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종이 낭비 줄이기입니다. 출력물이나 유인물은 이면지를 활용하고, 가능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합니다. 칠판 필기 후 사진 찍기, 수업 자료를 온라인 클래스에 업로드해 학생이 직접 보는 구조도 좋습니다. 특히 시험지의 경우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시험 후 회수하여 재사용지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효과적입니다.

 

둘째, 문구류 제로 웨이스트 실천입니다. 플라스틱 자, 일회용 펜 대신 리필펜, 대나무 자, 무플라스틱 연필 등을 사용하는 습관을 장려할 수 있습니다. 학교 전체에서 문구 나눔함을 설치해, 쓰다 만 연필, 리필 가능한 펜 등을 공유하면 문구 공유 문화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셋째, 간식 포장 쓰레기 줄이기입니다. 간식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소비되는 과자, 음료, 젤리 등은 대부분 개별 포장 형태로 쓰레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 학급 캠페인으로 ‘주 1회 포장 없는 간식 데이’, ‘개인 간식통 가져오기 챌린지’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텀블러 사용 장려, 간식통 이용 캠페인을 통해 포장 없는 소비를 습관화할 수 있습니다.

 

넷째, 분리배출 교육과 스테이션 설치입니다. 교실 안에 재활용 분리함을 설치하고, 라벨링을 통해 종이/플라스틱/기타 분리 구조를 시각화하면 실천율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쓰레기통 하나가 아닌 3구 통 또는 바구니를 사용하고,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루틴을 만들면 아이들의 인식 전환과 실천 유도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급식실·복도·교내 공간에서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법

교실 외에도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곳은 급식실입니다. 일회용 수저, 남은 음식, 폐식용유, 우유팩, 플라스틱 트레이 등이 매일 배출됩니다. 이를 줄이기 위한 방법도 실천 가능합니다.

 

먼저, 남은 급식 음식 줄이기 캠페인입니다. ‘오늘 한입 덜 남기기’, ‘한 접시 비우기 데이’처럼 작지만 실천 가능한 캠페인을 운영하고, 남은 음식의 양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안내판을 게시하면 아이들의 인식이 빠르게 개선됩니다. 또 교내 퇴비화 시스템을 통해 일부 음식물을 퇴비로 전환할 수 있고, 이를 학교 텃밭에 활용하면 자원 순환의 개념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둘째, 우유팩 분리배출과 재활용 체험입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우유팩은 일반 종이와 함께 섞여 버려지는데, 우유팩은 고급 펄프를 사용한 귀한 자원입니다. 이를 따로 모아 학교나 지역 자원센터에 전달하면 화장지로 교환도 가능하고, ‘내가 버린 쓰레기가 화장지로 바뀌었다’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큰 인상을 줍니다.

 

셋째, 교내 자판기·매점 쓰레기 줄이기입니다. 개별 포장 음료,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을 장려하고, 컵 반환 보상제도 도입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한쪽에 텀블러 세척 공간을 마련하면 실질적인 사용률도 높아집니다. 또한 매점에서는 벌크형 과자 판매를 요청하거나, ‘간식통 지참 고객 할인’ 등의 인센티브도 실현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복도·계단·운동장 등에는 쓰레기통 대신 분리 스테이션을 설치해 ‘무의식적 투기’를 방지하고, 눈에 띄는 분리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눈에 띄는 문구, 색상 구분, 학생 자율 청소 도우미 등을 활용하면 교내 분위기 자체가 바뀔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제로 웨이스트 교실 문화 만들기

제로 웨이스트 실천은 단기간 캠페인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지속 가능한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학급 중심의 루틴화 + 교사와 학부모의 연계 + 교내 정책화가 필요합니다.

 

첫째, 학급 단위 실천 루틴화입니다. 예를 들어 ‘매주 월요일은 포장 없는 도시락 데이’, ‘금요일은 이면지 노트쓰기’, ‘1일 쓰레기 무게 측정’ 같은 루틴을 통해 학생 스스로 실천 항목을 선택하도록 하면 자발성이 생깁니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 포스터’나 ‘우리 반 실천 기록판’을 통해 공동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둘째, 교사와 학부모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도 제로 웨이스트 실천이 이어지려면, 학부모와의 소통이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가정통신문을 통해 ‘오늘은 우유팩 분리배출 실습이 있어요’, ‘포장 없는 간식 준비 부탁드려요’와 같은 내용을 공유하고, 학교-가정 간 지속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셋째, 교내 제도화입니다. 학생회 차원의 환경 위원회 운영, 교내 환경의 날 제정, 쓰레기 줄이기 대회 등을 통해 실천 활동을 학교 문화로 정착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시·군 교육청 연계로 ‘환경 인증 학교’로 지정받는 등의 제도적 인정도 동기부여가 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 이 활동을 ‘재미있고 뿌듯한 것’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그 시작이 명확해야 하고, 모든 구성원이 함께 실천하는 구조만 있으면 됩니다.

 

 

마무리하며

학교는 배움의 공간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배움은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실천 아닐까요?
교실에서, 급식실에서, 교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미래를 바꾸는 가장 작고 확실한 실천입니다.

 

오늘부터 우리 반에서 하나만 시작해보세요.
이면지 노트쓰기, 간식통 가져오기, 우유팩 분리하기 무엇이든 좋아요. 지금 당신의 교실이, 지구를 지키는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함께 시작해요.

 

우리 학교 제로 웨이스트, 지금부터 시작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