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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 DIY 가이드] 쓰레기 없이 즐기는 친환경 취미생활 만들기

Zero-W 2025. 7. 9. 00:00

[제로 웨이스트 DIY 가이드] 쓰레기 없이 즐기는 친환경 취미생활 만들기

취미도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시대

취미는 삶의 여유와 창의력을 채워주는 중요한 활동이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즐기는 취미생활에도 환경에 부담을 주는 요소들이 생각보다 많다. 공예, 만들기, DIY 등 창작 중심의 취미는 다양한 재료와 도구를 소비하며 그 과정에서 폐기물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일회용 접착제, 포장재, 플라스틱 부자재, 포일, 비닐, 스티커, 스프레이, 붓과 용기 등은 대부분 사용 후 재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며, 이 중 상당수는 분해되지 않는 소재로 환경에 잔류하게 된다.

 

특히 SNS에서 인기를 끄는 공예 콘텐츠 중에는 일회용 소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거나 저가 키트를 반복 소비하는 형태도 많다. 이는 결과적으로 ‘쓰레기를 만드는 취미’가 되어버리며, 단기적인 즐거움을 넘어선 지속 가능한 삶과는 거리가 멀다. 취미도 결국 소비의 연장이며, 이 소비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민하지 않으면 무심코 버리는 플라스틱과 포장 쓰레기들이 점점 쌓이게 된다.

 

제로 웨이스트 공예는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일상 속에서 나오는 자투리 자원, 오래된 물건,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창의적인 활동으로 전환시키는 것. 창작이라는 행위 자체는 변화시키지 않되, 그 방식과 재료 선택에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는 새로운 취미문화다. 이제부터 쓰레기 없이도 충분히 즐거운 DIY 생활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제로 웨이스트 공예 사진

공예 재료, 다시 보는 법: 버리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것

제로 웨이스트 DIY의 핵심은 ‘재료’를 다시 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공예는 전용 재료를 구입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이 전제 자체를 바꿀 수 있다. 집 안을 둘러보면 이미 활용 가능한 재료들이 충분하다. 예를 들어 택배 상자의 골판지, 종이 쇼핑백, 잡지책, 유리병, 천 조각, 낡은 티셔츠, 버튼, 단추, 리본 등은 모두 공예 재료로 재탄생할 수 있다.

 

천 조각은 에코백 만들기나 키링 제작에 활용할 수 있고, 잡지 페이지는 콜라주나 스크랩북 재료가 된다. 유리병은 LED 조명과 함께 무드등으로, 낡은 티셔츠는 실을 내어 뜨개질 실로 쓸 수 있다. 페트병은 자르기만 해도 펜꽂이, 화분 커버, 보관함 등으로 변형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결과물을 만들 것이냐가 아니라, 어떤 자원을 어떻게 재조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과정이다.

 

또한 공예 활동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도 환경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다. 플라스틱 가위나 일회용 붓 대신 스테인리스나 나무 소재의 재사용 가능한 공구를 선택하고, 테이프나 접착제 역시 식물성 원료나 천연 점착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 쓴 필통, 낡은 필기구도 분해해보면 창의적인 소품의 재료가 된다. 새로운 것을 사지 않아도 충분히 창조할 수 있다는 감각을 익히는 것이 바로 제로 웨이스트 공예의 시작점이다.

 

 

제로 웨이스트 DIY 실천법과 활동 예시

실제로 실천 가능한 제로 웨이스트 DIY 활동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손쉬운 입문 방법은 업사이클링 소품 만들기다. 예를 들어 사용하지 않는 청바지를 잘라 파우치나 노트북 파우치를 만들거나, 유리병을 재활용해 욕실 정리함을 만들 수 있다. 나무젓가락과 골판지를 조합하면 미니 책장이나 소형 수납함도 만들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제로 웨이스트 공예 키트를 판매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여기서도 포장재, 재료의 지속 가능성, 용기 재사용 가능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환경을 생각한 취미를 한다면서 과도한 포장이나 플라스틱 일회용 부자재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공예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에도 제로 웨이스트 개념을 도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쓰레기에서 태어난 예술’이라는 주제로 각자 집에서 가져온 재활용품을 소재로 팀별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단순한 만들기 활동을 넘어서 자원순환과 창의성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교육적 경험이 된다.

 

SNS나 블로그를 활용해 자신이 만든 제로 웨이스트 작품을 공유하는 것도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오늘은 어떤 자투리 재료로 뭘 만들었는가’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활동 자체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이 생기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쓰레기를 줄이는 취미, 오래 지속하는 방법

제로 웨이스트 DIY가 단발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취미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꾸준한 재료 수집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택배가 도착했을 때, 카페에서 나오는 유리병을 봤을 때, 버려지는 티셔츠를 세탁할 때마다 ‘이걸 어떻게 다시 써볼 수 있을까?’를 떠올리는 습관이 필요하다.

 

둘째, ‘프로젝트화’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한 달에 하나 업사이클링 작품 만들기’, ‘우리 집 재활용품만으로 미니 갤러리 열기’ 같은 목표를 정해두면 활동이 명확해지고 성취감도 높아진다. 세 번째는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지역 업사이클링 모임, 환경교육 플랫폼 등을 통해 활동을 공유하고 영감을 얻으면 꾸준히 실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취미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즐거움’이 전제되어야 한다. 억지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이 재미있고 창의적인 놀이가 되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들기의 기쁨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함께할 때, 제로 웨이스트 취미는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새로운 것을 사지 않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창조할 수 있다는 감각은 단지 환경 보호의 차원을 넘어, 더 풍요롭고 자율적인 삶으로 향하는 실천이다. 이제 당신의 책상 위에도, 서랍 속에도, 오래된 옷장 안에도 새로운 창작의 재료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