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제로 웨이스트 관련 창업 아이디어 10선]이동형 리필 스테이션 트럭 운영 모델

Zero-W 2025. 7. 19. 20:43

‘찾아가는 제로 웨이스트’라는 개념의 탄생

지속 가능한 소비를 실천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최근 제로 웨이스트 제품에 대한 관심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샴푸, 세제, 곡류, 향신료와 같은 일상적인 소비재를 일회용 포장 없이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이를 충족할 수 있는 리필 스토어나 무포장 매장은 여전히 극히 제한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정된 상점 대신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직접 이동하는 ‘모바일 리필 스테이션’ 모델이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동형 리필 트럭’은 1~1.5톤 내외의 차량을 활용해 리필용 상품을 탑재하고, 주거지나 커뮤니티, 행사장 등으로 직접 찾아가 제품을 소분 판매하는 유통 모델이다. 이 개념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실질적으로 도와주고, 지역 커뮤니티 안에서 순환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접점이 된다. 특히 창업자 입장에서 볼 때, 고정 임대료가 없는 점, 소규모 자본으로도 빠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 지속 가능한 브랜딩이 용이하다는 점은 매력적인 창업 조건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이 모델은 아직 국내에 활성화된 경쟁자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선점 전략’이 유효하다.

 

운영 방식 – 차량, 제품, 구조, 유통 시스템 설계

이동형 리필 트럭은 크게 네 가지 운영 요소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차량 구조다. 트럭 내부에는 리필이 가능한 액상 탱크 또는 곡물 저장통, 소분기, 계량 저울, 계산 시스템 등이 설치되어야 하며, 전기차량을 활용할 경우 소음과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이동형 매장이라는 특성상, 외부에서 제품을 쉽게 고를 수 있는 전면 디스플레이 공간과 고객 대기석, 카드 결제 시스템을 함께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두 번째는 제품 구성이다. 기본적으로 리필 트럭은 소비자의 재사용 용기에 제품을 소분하여 판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무포장으로 유통 가능한 품목군을 중심으로 선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품목이 가장 적합하다.

  • 액상류: 주방세제, 샴푸, 세탁세제, 바디워시, 손세정제
  • 건조류: 쌀, 콩, 견과류, 오트밀, 시리얼, 조미료, 커피원두
  • 생필품: 고체 치약, 비누, 수세미, 생리대, 면 생리컵

 

세 번째는 유통 방식과 포장 구조다. 고객은 개인 용기를 가져와 해당 제품을 필요한 양만큼 리필해 갈 수 있고, 자체 제공되는 다회용기나 보증금 기반 대여 용기도 사용할 수 있다. 용기는 회수 후 고온세척→건조→살균 과정을 거쳐 재공급하며, 이를 위한 간이 세척소가 거점 지역에 함께 운영되면 회전률이 높아진다.

 

마지막은 판매·결제 시스템이다. 모바일 POS 시스템과 연동된 무게계량 연산기를 통해, 제품 무게 단위별 가격 자동 계산이 가능해야 하며, 고객과의 정산 시 오류를 줄이기 위해 모바일 앱과 연동한 구매 이력 기록 기능도 구축하는 것이 권장된다.

 

 

입지 전략과 소비자 접근 방식

이 창업 모델은 고정된 매장이 없는 대신, 지역 기반 수요 패턴을 중심으로 스케줄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다음과 같은 지역은 이동형 리필 트럭의 주요 타깃 시장이 될 수 있다:

  • 아파트 단지, 공동주택 밀집지: 차량이 일정 시간 정차 가능하고, 단골 형성이 용이
  • 맘카페 활성 지역: 육아 가정의 생필품 구매 주기가 일정하고 친환경 니즈가 강함
  • 주말 플리마켓 및 비건 마켓 행사장: 친환경 소비자 집단이 몰리는 곳
  • 대학교 캠퍼스와 생협 중심지: 실험적 소비에 열려 있는 청년층과 친환경 커뮤니티가 많음
  • 지역 상생 커뮤니티 공간: 사회적 경제 주체들과 협업해 정기 방문 루트 구축

 

고객 유치는 주로 SNS 홍보와 오프라인 전단지, 맘카페 커뮤니티 공지, 문자 알림 예약 시스템 등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초기에 정기 방문 스케줄을 안내하고 구독 기반 서비스로 전환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매주 목요일 14시, ○○단지 앞 방문’처럼 지역 소비자의 생활 리듬에 맞춘 운영 방식은 재방문율과 충성도 형성에 핵심 역할을 한다.

 

 

수익 구조 및 확장 가능성

이동형 리필 트럭 창업은 단일 판매 수익 외에도 여러 부가 수익 구조를 통해 안정적 운영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품 판매 이익 외에 다회용기 대여 보증금, 브랜드 제휴 광고 수익, 로컬 소상공인 제품 위탁판매 수수료, 정기배송 구독 요금제, 환경 교육 연계 프로그램 운영 수익 등을 들 수 있다.

 

수익 항목상세 내용
리필 상품 판매 수익 제품 소분 판매 (kg 또는 L당 단가 설정)
다회용기 보증금 용기 보증 후 회수 미반납 시 매출 전환
친환경 브랜드 광고 트럭 외부 광고판 제공
구독형 모델 월 정액제로 고정 품목 제공 (예: 세제+샴푸+쌀 패키지)
CSR 교육 프로그램 학교, 기업 대상 제로 웨이스트 실천 워크숍과 연계 수익
 

또한 장기적으로는 지자체 협력 모델로 확장해, 각 구·군 단위의 친환경 순환경제 프로그램과 연결하거나, 기업의 ESG 실천 캠페인과 연계한 리필 캠페인 트럭으로 진화시킬 수도 있다. 이는 단순한 B2C 판매를 넘어선 B2G 또는 B2B 협력 기반의 수익 모델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리필 트럭은 단지 유통 수단이 아니다

이동형 리필 스테이션은 단순한 유통 채널의 전환을 넘어, 소비자와 자원의 관계를 재설계하는 도시형 환경 실천 인프라다. 이 모델은 생산과 소비, 폐기의 흐름에서 가장 많은 자원이 낭비되는 지점을 끊고,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는 방식을 실생활에 도입하는 실천적 도구다.

 

창업자에게는 초기 비용이 낮고, 지역 중심으로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며,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확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 소비자에게는 포장 없는 소비의 실현, 경제적 이익, 환경적 보람을 동시에 제공하는 창의적인 소비 경험이 된다. 더불어 이 트럭은 한 도시에서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작은 생태계의 이동형 허브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앞으로 탄소세, 플라스틱 규제, 환경부의 무포장 정책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이동형 리필 트럭은 시장의 선제적 대응 수단이자 지속 가능한 소비의 전환점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