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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 관련 창업 아이디어 10선]다회용 포장재 회수 및 세척 서비스

Zero-W 2025. 7. 20. 08:56

1회용 포장재의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 대안

현재 대한민국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1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폐기물은 약 800톤 이상이며, 이 중 대부분은 배달 음식, 온라인 쇼핑, 식음료 포장으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문화가 정착되면서, 소비자들이 재활용보다는 간편성과 위생을 우선시하면서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이 급증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소비자가 아무리 친환경 마인드를 가지고 있더라도, 시스템적으로 제공되는 1회용 포장 외에는 대안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포장 방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포장재를 순환 가능한 시스템 안으로 끌어들이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


그 해결책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다회용 포장재 회수 및 세척 서비스’다. 이 모델은 단순히 포장재를 재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회수-세척-소독-재공급까지의 전체 프로세스를 서비스화함으로써 기업과 개인 모두가 포장재 재사용을 쉽게 실천할 수 있게 만든다.

이 창업 아이디어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환경부의 다회용기 순환 시스템 구축 정책, 그리고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가 시범적으로 도입 중인 리유저블 포장 도입 의무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창업자가 이 구조를 민간 서비스 형태로 풀어낼 수 있다면, 시장 초기 진입자 효과와 함께 B2B, B2C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사업 확장 기회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녹색 인조잔디 위에 놓인 초록색 일회용 포크와 나이프, 주변에 데이지꽃이 흩어져 있어 친환경 소비를 상징하는 장면

사업 구조 – 회수와 세척이 결합된 ‘포장재 순환 플랫폼’

다회용 포장재 회수 및 세척 서비스는 크게 세 가지 단계로 구성된 순환형 구조를 갖는다.
사용처 확보(납품처 또는 개인 소비자)
사용 후 회수 체계 구축(배송망 또는 회수함 등)
전문 세척 및 재유통(세척소 + 물류 통합 운영)
이 세 단계를 하나의 서비스 흐름으로 연결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순환 자원 기반 창업’이 가능해진다.

가장 먼저 사업자는 특정 업장 혹은 브랜드와의 계약을 통해 다회용 포장재를 사용할 거래처(사용처)를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배달 도시락 업체, 카페, 온라인 셀러, 반찬 전문점, 전통시장 등이다. 이들은 기존 일회용 포장재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브랜드 이미지 개선, ESG 대응, 원가 절감 등의 이유로 다회용 포장재 사용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단계는 회수 시스템 구축이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단순히 포장재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 후 다시 수거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회수 방식은 다음과 같이 다양하게 설계될 수 있다.

 

  • 배송 시 회수 방식: 다음 주문 시 이전 용기를 회수 (배달 플랫폼, 구독형 서비스와 연동)
  • 공용 수거함 방식: 아파트, 건물, 매장 내에 ‘다회용기 전용 회수함’ 설치
  • 지정일 회수방문 방식: 주 1회 정기 방문하여 일괄 수거 (식자재 납품 업체 등과 유사)

마지막 단계는 세척·소독·재공급이다. 다회용 포장재는 반드시 위생 기준에 따라 세척 후 재사용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고온 고압 세척기, 식약처 기준 위생 관리 시스템, 자재별 세척 프로토콜을 갖춘 소형 세척소 인프라가 필요하다. 창업자는 단독으로 세척소를 구축할 수도 있고, 기존 세척 시설(예: 급식소, 생협 가공장, 호텔 주방 등)과 제휴하여 위탁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여기에 RFID, 바코드, QR 등을 활용한 용기 이력 관리 시스템이 함께 도입되면 신뢰도와 확장성이 훨씬 높아진다.

 

 

수익 구조와 운영 전략 – 포장비 대신 순환비를 받는다

이 서비스의 수익 모델은 단일 판매가 아닌 반복 이용 기반의 구독형 또는 회수 기반 요금제 모델이다. 포장재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포장재의 사용권 + 회수권 + 세척권’을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 요금 체계를 만들어야 지속 가능하다.

 

수익 항목세부 내용
포장재 이용 요금 납품/사용 1건당 고정 이용료 (예: 1건당 300원)
회수+세척 수수료 개당 회수 비용 포함된 통합 정액제
보증금 시스템 회수 미이행 시 보증금 전환 (소비자용)
B2B 구독 계약 월 50~100회 단위 정기 이용 요금제
ESG 브랜드 제휴 친환경 참여 인증서 발급, 마케팅 협업
 

사업자는 거래처에 ‘일회용 포장재 구매 비용 대비 얼마나 절약되는가’를 수치로 제시하며, 1건당 포장비 150~250원을 줄이고도 위생 관리는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식임을 강조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존 배달 도시락 업체는 1회용 도시락 용기(용기+뚜껑+가방+수저)를 500원에 구매하지만, 다회용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포장재 비용은 사라지고, 회수+세척만 건당 300원 선에서 해결되므로 오히려 운영 원가가 절감된다.

특히 반복 방문과 재사용을 전제로 한 구독 기반 요금제는 수익 예측력을 높여주며, 단가 경쟁이 아닌 시스템 경쟁을 가능하게 만든다. 또한 ‘제로 웨이스트 인증서’나 ‘탄소 절감량 리포트’를 발행해주면 거래처는 이를 자체 ESG 경영 보고서에 활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국내외 사례 및 정책 기반 시장 확장 가능성

국내에서는 서울시, 성동구, 환경부, 자원순환사회연대 등을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다회용기 회수·세척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서울 은평구, 제주도, 전주시 등은 다회용기 전용 세척소와 회수 거점을 설치해 민간 운영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진입 비용과 홍보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2023년부터 시작된 ‘다회용기 순환 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은 민간 창업자에게 초기 인프라를 위탁하거나, 수거·세척 영역을 별도 민간이 운영하도록 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주도는 관광지 내 다회용 컵 회수 및 세척을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 사업을 통해 연간 15만 개 이상의 플라스틱 컵을 절감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 과정에서 소규모 창업자, 사회적기업, 청년 스타트업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와 유사한 모델은 꾸준히 증가 중이다.
독일의 RECUP, 프랑스의 Loop, 일본의 RePack 등은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다회용 포장재 회수와 세척을 수행하고 있으며, 플랫폼 형태로 발전해 B2B·B2C를 모두 아우른다. 이들은 각 포장재에 고유 바코드 또는 QR코드를 부착해, 소비자가 반납할 때 자동으로 기록되고, 일정 회수량이 누적되면 보상을 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운영 모델은 국내에서도 충분히 응용 가능하며, 오히려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결론 – 포장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시대

다회용 포장재 회수 및 세척 서비스는 단순한 제품 공급이 아닌, 서비스 기반 순환경제 모델이다. 소비자와 기업이 포장재를 소비하고 폐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 번 생산된 자원을 여러 차례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창업 모델은 제품 판매보다 관계 유지, 계약 지속성, 회수율 관리가 더 중요하며, 이는 곧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로 연결된다.

무엇보다 ESG 경영, 탄소세 강화, 자원순환형 정책이 본격화되는 현재 시점에서, 이 창업 아이디어는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도시 인프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소형 세척소 구축, 지역별 회수 거점 연계, B2B 납품업체 대상 구독 시스템 설계 등은 앞으로 5년 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다회용 포장재 회수 및 세척 사업은 제로 웨이스트 실천의 가장 핵심적인 창업 모델 중 하나다.


환경은 물론이고, 구조적 경쟁력과 반복 수익 가능성을 함께 갖춘 이 모델은, 단순히 포장재를 ‘재활용’하는 개념이 아니라, 포장재의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서비스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제 포장재는 쓰는 것이 아니라 돌려쓰는 자산이 되며, 그 자산을 관리하는 사람은 지역 순환경제의 핵심 사업자가 될 수 있다.